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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_Irvine

[UCI 일상] Film screening of The FORTRESS(남한산성)

DoRoMii 2017. 11. 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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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I에는 특이하게도 한국학이라는 전공이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UCI Center for Critical Korean Studies라는 연구 센터도 있더라구요!!

그곳에서 약 2주마다 한번씩 한국 영화 상영회를 개최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곳에서 일을하고 있는 UCI 재학생 외국인 친구에게 소개를 받아 참가 신청를 하고 영화를 보러 갈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무료로 보는 한국영화라니!! 

무려 감독님까지 오셔서 학생들의 질의 응답을 해주신답니다. 


MacCormick Screening Room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정말 조그만한 영화관에 온 것 같았습니다. 

영화는 한국말로 나오기 때문에 아래 자막은 영어로 나오더라구요 :) 


영화도 재미있게 보고 감독님과의 질의응답시간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감독님께서도 영어를 잘 하셔서 영어로 질문이 오는 것에도 금방 이해하시고, 영어로 이야기도 많이 하시더라구요 :) 


감독님께서는 한국 역사의 많은 전쟁들을 다룬 영화들도 많고 승리한 전투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성공한 사례들도 굉장히 많지만, 

치욕적이고 비참하더라도 실패한 전쟁의 이야기로 우리 사회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이 역사를 함께 다시 기억하기 위해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여자캐릭터가 없는 것에 대한 부분은 궁에 대한 이야기,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원작에서도 여자캐릭터가 없었고, 억지로라도 넣어볼까 했지만 넣어도 너무 종속적이고 보조적일 것 같아 넣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구요


또한, 본인께서도 소설을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를 연구하기 위해서 조선왕조실록, 관량사가 적은 기록들 까지도 찾아보셨다고 하네요 

또한 소설가 김 훈님께서 직접 자신이 연구하셨던 자료들을 주셔서 그것들을 같이 읽어보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영화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다시금 느끼고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구나 싶어 더더욱 감사했습니다.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를 어떻게 캐스팅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원래 좋아하셨던 작곡가이지만,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청나라의 마지막을 다룬 이야기인 'Last Emperor'과 추위와 얼음에서 살아남는 이야기인 'The revenant'를 참고했는데 그때의 작곡을 맡으셨던 분이라 더 함께 일하고 싶었다. 긴 암투병 끝에 다시 음악감독을 맡으신 분데 함께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함께 일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작곡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도 참신하고 신기했고, 사카모토 류이치 작곡가님께서 음악을 맡은 그 두개의 영화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사카모토 류이치님을 검색했었는데 지난 학기 영화로 보는 서양의 역사시간에 정말 재미있게 본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1983) 에 직접 배우로 출연도 하셨다고 해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추운 겨울이라 촬영도 많이 힘들었지만, 그 추운 겨울에 변덕스러운 날씨덕에 더더욱 힘드셨다고 하시더라구요 

평야에서 진행된 전투장면은 무려 일주일이나 촬영을 하셨다고 하는데 눈도 내리고 다음날에 해가 떳다가 그다음날에는 안개가끼고.. 영화를 제작할때는 날씨가 일정하게 나와야해서 일주일동안 촬영을 하셨다고 ㅠㅠ


또한 이영화는 영웅이 없는 영화였는데, 그 이유는 그 당시에는 영웅은 없었고 모두가 지는 싸움이였고, 어떻게 질지를 가지고 싸우기 때문에 영웅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지는 가를 가지고 싸우는 그들을 표현하면서 그들의 마음이 나라를 구한 사람의 숭고함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으셨다는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감독님의 이전 작품을 살펴보니 도가니를 만드신 감독님이셨는데 이번 남한산성도 그렇고 리얼리즘적인 영화를 잘 만들어 내는 감독님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 작품을 할때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하시는지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하시는 지를 여쭤보는 질문에는,  영화이기 때문에 절대 사실 그대로를 나타낼 수 없고 자신의 시각과 주관적인 관점으로 사건을 해석하고, 픽션을 논픽션 사이에 넣어 만들면서 자신이 만드는 픽션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하시더라구요, 마지막의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화가 자신이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였다고, 정말 멋있는 분이신것 같았습니다 :)


이렇게 영화를 보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처음이였는데 너무 의미있는 시간이였고 정말 좋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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